Monday, April 29, 2013

물질적 짐을 비우자 마음의 짐을 비우자








이번 한국 한 달 반 가량있으면서 나의 가장 큰 숙제는 작업실 정리다.
한번은 학교친구 현주가, 또 한번은 영은이가, 오늘은 예슬이가 왔다 갔다.

"이런 건 좀 버려"였다.

이런걸 왜 간직하고 있나며,

드.디.어.

정든 물건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안녕안녕!넌 참 나에게 소중했었지.
하지만 미안해 이젠 너와 난 이별이다!좋은 주인 만나렴'


정말 각양각색에 별난 것들이 다있었는데 그녀석들은 어디에도 갈곳이 없다.
부산집에 약간은 보낼 수 있지만, 난 이제 서울에 내집도 없으며 앞으로는 태국에서 일년간은 살 계획인 사람이기 때문에 결단을 내렸다. 엑기스만 남기고 다 버리기로!!

"어때?이건 버려야할까?"

"응"

"고마워.버리라고 해줘서" 라는 대화가 수십번 하하.

태국가기 전에 나름 많이 정리했는데도 오늘 하루종일 내다 갖다버렸다.
작업실에 전에 살던 살림들까지 죄다 여기 있었던지라. 이거 나중에 또 이런식의 작업을 반복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다 열어서 다 확인 후 그래 버리는거야!

작업실앞에 갖가지 살림 살이들을 내놨더니 곰방 다 없어졌다.
근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오시더니, 요근방에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내놓지말고 문앞에 두라시면 전해주겠다고 하셨다.

와,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줄 수 있다니 참 잘됐다!!

방법을 몰라서 옷버리는 곳에 그냥 넣으려고 했는데
그 애길 들으니 좀 더 열심히 추릴 수 있게 되었다.
버리는게 아니라 필요한 분들에게  드린다고 생각하니,
그런것이라면,
갑자기 고민하고 애매했던 물건들이 마구 마구 추려졌다.


아 진짜 맘이 가볍고 기분이 좋다!!!









 

















Tuesday, April 23, 2013

Seoul studio








망원동 작업실에 6개월만에 왔다.

다시 6개월 전 정신 없었던 이 많던 10년간의 짐들과 마주하고 있다.
아.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

난 참 한국에서 마음도 짐도 많았나보다.

지금 내가 얼마나 가볍고 심플해졌는지 깨달았다.
어제는 아주 천천히 남은 한국생활을 생각하고 계획 했다. 생각해보니 한 달 가량밖에 남지 않았더라.

무엇을 태국으로 들고 갈지 무엇을 부산집으로 보낼지 생각 중인데 이거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을 것 같다.


하고 싶고,
배우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다.

천천히 조금씩
내 인생을 정리 할 시점이 왔구나.

최대한 가벼워질 준비가 되었다!!

그동안 그린 드로잉들 천천히 스캔하고 정리하고 못그린 그림들도 더 그릴련다.
그리고는 캔버스도 뜯고 돌돌말아서 태국으로 들고 갈 작정이다.
공간과 다시 친해지는데는 제법시간이 걸린다.


비오는 날 오랜시간 외롭게 남겨졌던 작업실의 감정이 고스란이 내 맘속에 전해지는 그런 저녁이다.
























 

Thursday, April 4, 2013

I arrived in KOREA!!







와 이 차가운 기분 발시려운 느낌.

감성이 막 폭팔 할 것 같다.

따뜻한 차 마시고 싶다. 책읽으면서.
근데 이거 몇시간 자고 나니 한국이다. 점점 세상이 내가 생각하던 것 보다 작게 느껴진다. 마치 서울 부산을 오가듯. 자연스러운 느낌이든다.
근데 한국 진짜 대박이다. 오자마자 공항에서 와이파이가 초고속으로 터지다니!! 덕분에 글을 쓸수있게 되었다.
내가 4G LTE폰을 쓰다가 간바람에 3G밖에 안되는 태국에서 오히려 내 폰은 바보가 되고 말았다. 3G가 될 줄 알았더니 2G가 되버렸다. 느린 인터넷에 거의 적응했는데 놀랍다. 정말 우리나라! :)

WELCOME BACK!

친구들과 카톡도 하고 한국말도 공항철도에서 들린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다르다. 꽤나 무채색 톤이다.
출근시간 이라 그런가 원래 그랬던가?
익숙했던 풍경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못했던 뿌리 염색도 하고, 화장품 로드샵 구경도 하고 못했던 뷰티 엑티비티를 하고 싶다. 그리고 친구들과 이만큼 쌓인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 내야지!
최예슬이 마중나온단다 서울역으로.

아 설렌다.







 

Wednesday, April 3, 2013

Art workshop with Young Ji Kim in Korea













안녕하세요! 김영지 입니다. :)

 제가 4월4일부터 5월 26일 까지 한국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그래서 약 한달간 기존에 하던 미술 수업을 다시 시작합니다. 원래 배우던 친구들과 주말에 다시 만나서 그림을 그리기로 했는데, 제가 오기전 많은 분들이 미술 배우고 싶다고 많이 여쭤봐주셔서 관심있는 분들께 소식 전합니다.
 

 저의 미술 수업은 경험 제로인 분들도 함께 그릴 수 있는, 함께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함께 하는 수업입니다. 테크닉 보다는 그리는 행위 자체를 즐기면서 그림을 통해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으실 꺼예요. 마침 날이 좋은 4,5월에 수업을 하게 되어 야외스케치를 꼭 가고 싶어요!

 첫 수업은 4월 20일 토요일 입니다! 한국 생활이 너무 기대되고 설레어요. 좋은 분들과 그림 그릴 수 있게 된다면 더욱 즐거울 것 같아요.

그럼, 곧 뵈요. 내일 아침 한국에 도착합니다. 아. 떨린다. ^^*


신청
https://docs.google.com/forms/d/1AI7eDEyhtVYSxLgdrEP_2UEAcasPATGc4y3GE8_uVxA/viewform
 

신청 확인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ccc?key=0AgsyqF0VjI2udEFhNDNLeWVmREhhc01HNm5NVUF4cFE&usp=drive_web














The last night in Bangkok

D+161

이렇게 한 챕터가 마무리 되는구나.

 오늘 집에서 집을 거의 다 싸고, 왕수 오빠, 은강이 오빠도 만나고, The hop 에서 로렌이랑 연습도 하고, 방콕 스윙 친구들과 저녁도 먹었다.16명이나 와줘서 난 너무 행복했다. 난 진짜 인복이 있나보다. 좋은 친구들만 만나고 좋은 에너지만 나누었다.
다섯 달하고도 절반가량.

와 나 이곳에서 정말 많은 걸하고 너무 행복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자기개발에 성공한 것 같다. 하하.
영어가 많이 편해졌고, 친구들과 편히 대화 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혼자서도 스윙도 그림도 영어로 가르칠 수있게 되었다. 아 뭔가 눈에 가장 보이는 결과.
그림들. 이곳에서 지내면서 가장 중요한 내 새끼들.

매번 그림마다 새롭게 시도 하고 도전해 보며 할 땐 참 힘들었는데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진짜 속이 다 시원하다. 더욱 나 다운 그림들을 그려서 마침내 만족스럽다.

기타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 굳은 살이 계속 손에 박혀 있었다. 새로운 리듬으로 쪼개는 연습도 많이 하고 연습곡들이 많이 생겼다. 내가 만든 작은 폴더에 "Guitar, my dream" 이라고 제목을 만들어서 붙여 두었다. 볼 때 마다 행복하다. 그림 그리다가 잠시 쉴때면 어김없이 기타랑 놀기. 아, 동영상도 찍을 수 있게 됐다. 아 신난다!

Bangkok swing friends!!
좋은 친구들을 알게 되었고, 내가 아는 것을 가르칠 수 있어 무척 뿌듯했다. 거의 5개월 내내 가르치면서 오히려 참 내가 배우고 늘었다. 무엇보다도 천천히 조금씩 알려주는 교수법. 비기너 강습하면서 많이 깨달았다. 춤의 진짜 의미를 다시금 많이 생각했다. 그래, 유희를 위한 행위! 친구들이 아직 스윙을 잘 추진 못하지만 그들만의 소울로 춤을 참 '잘춘다'. 잘 추는게 무엇인가!?그래 바로 이거야!

동양화를 배웠다. 캬! 대학교 시절 좀 해보긴 했지만 무언가를 다시 배운다는 것이 오랜만이라 참 좋았다. 동양화를 배우러 가는 날이면 단정히 입었더랬다. 뭔가 참한 느낌으로 다소곳이 수련하는 기분이 들었다. 동양화에서 그린 나무들이 불쑥불쑥 내 그림에 감각적으로 튀어나올때 정말 배운다는 건 놀랍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것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내가 그동안 그림 아크릴과 유화에서는 이제 꽤 노련하지만 먹이라는 것은 그렇지 않다. 난 초보자니까. 겸손한 자세로 배우고 공부하면서  참 상쾌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 한다는 것에 대해 가장 많이 의문을 가지고 질문했다.

인간은 자연에서 왔는데 비슷한 모양을 강요 할 수 있는가?

나무는

"어머 친구야 너의 가지는 왜 나의 가지와 모양이 같지 않니?"

묻지 않을 텐데.

"넌 참 나와 달라서 아름답구나!"

라고 서로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


난 방콕에서 나와 다른 모습의 삶 생김새를 보며
내가 남과 다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달았다.
그래서 나를 나로 더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되었다.

이런 것을 좋아하고 이것을 더 하고 싶어 했구나. 마음 속에 남은 작은 소망들이 그냥 작은 것인지 혹은 큰 꿈으로 이루어졌으면하는 근질근질해하고 있는 꿈인지 스스로 가늠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마음의 소리를 쫓아 우리 끊임 없이 노력해야한다. 결코 남이 살아줄 내 인생이 아니기에 오롯이 내가 결정한다.

각종 국적을 가진 친구들은 좋은 선생님이 되어 주었고,
좀더 깊숙한 내 속을 건들이고 긁어주는 과정을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삶에 대한 소리가 들려 청각이 열리고, 세상이 얼마나 넓은가! 시각이 트인다. 닫혔던 마음이 열리고 오해했던 마음이 풀린다.


작업할 때의 키워드는

"관념의 감각적 표현"

내가 음악을 듣는 귀와 노래 소리가 나오는 목구멍과 입과, 춤을 추는 온전한 내 몸과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내 손과 팔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거다. 그렇다면 나만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이 나오리라 철저히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정말 큰 수확이다.


잠시 떠나지만 슬프지 않다. 기쁘고 가볍다.


조금은 묵직해지고 노련해진 삶의 태도.

감각의 그래프의 위 아래 포물선 폭이 좁아 지긴 했으나 좀 더 심플한 느낌의 감각이 신선하다.
러프하게 드로잉하듯 글을 쓰고 나면, 캔버스에 힘주고 시작하듯 그리지 않아도 되어 좋다. 갱지에 4B연필로 슥슥 드로잉하고 마는 느낌으로 오늘 그렇게 일기를 쓰고 싶었다.
싸인을 잘한 후 액자에 걸면 오히려 볼 때마다 힘빼고 그린 그림은 속시원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