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두가 움직이고 있는데 왜 저 사람은 가만히 있는 걸까?
나는 왜 여기 저기 옮겨 다니는 것을 선택했을까?
가만히 정착하는 것을 바라면서도 여전히 방랑하는 것도 즐겁다.
#2
홍대축제 소리로 가슴이 벌렁거리며 정문앞에서 짐 정리를 하러 가기위해 16번 마을 버스를
기다린다. 학교로 들어가고 싶기도하고 작업실을 가고 싶기도 하다. 리쌍의 노래 소리가 들린
다. 나의 청춘이 저 속에 녹아있네. 16번 마을버스를 두대나 그냥 보내버렸다.
#3
오늘 보고 당분간, 오랫동안 못 볼 사람들과 여느 때와 같이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또 보자고.
사실은 아무렇지 않은 걸까. 아무러면 또 어쩔껀가 라는 마음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시점에
서 슬프기까지 해버리면 남은 9일이 많이 힘들어질 것 같아서 꾹 참는다. 다시 그리울 이 곳.
초 여름밤이 되어 가슴이 울렁거린다.
스타킹을 신지 않은 다리 살에 닿는 바람 정도가 알맞다.
여기 이대로 살고 싶은데 나쁘지 않은데,
너무 정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울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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