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8, 2012

It's rainy

아침부터 비가내리네.
어쩐지 일어나기 힘들더니 막상 나와 비 냄새를 맡으니 상쾌하고 두근거린다. 지금 날씨는 선선해서 비 냄새가 맡기 좋다.
마켓에서 밥먹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본다.모두들 열심히 움직인다. 첨여기서 나혼자 밥먹을땐 너무 외국인 티나는 거같아서 신경쓰였는데 이젠 음시점 주인분들과 인사도하고 모든게 자연스럽다.
비행기가 지나간다.
오늘 초등학교에 아이들을 하루 미술 가르치러 인터네셔널 스쿨에 가기로 한날이다. 어우 기대된다.
먼가 천천히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일단은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실에서 보내고 있는데 이 생활이 만족스러워서 괜히 일을 벌리진 않는다. 평일 2번 정도. 3일은 짱박혀 작업. 토욜은 하루종일 스윙. 일요일은 작업 또는 휴식!
점점 안정된 생활속에서 정신 차리고 감각을 더 열어두려 노력한다.

Thursday, November 22, 2012

Young Ji Kim Bangkok Life

나는 지금 태국 방콕에 살고 있다.
벌써 이곳에 온지 한 달이 다 되었다.
이제 우리동네는 많이 안다. 아침에 일어나서 늘 먹는 곳에서 밥을 먹고 늘 먹는 디저트를 먹고
늘 가는 커피숍을 간다.

지금도 나는 매일 오는 그 커피숍에 와있다.
정말 여행을 한다는 것과 이곳에 사는 것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사는 것은 말 그대로 '삶' 이다.

느리게 사는 것에 많이 적응 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작가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작업실도 마련해서 작업을 시작했더니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텅빈 작업실을 조금씩 나의 손때 묻은 것들로 채워 다가는 것이 너무 신난다.
한국을 떠날 때 제일 아쉬웠던 것이 작업실이었는데,
점점 이곳 작업실에 더 정이 가는 것 같다.

아마도 처음으로 혼자 쓰는 작업실이라 그런가 보다.

이제 부터 조금씩 블로그도 쓰고 인터넷을 좀 하려고 한다.
한국에 있을 때, 나 좀 인터넷에 지쳐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한 달동안
인터넷 생활을 멀리했지만 이곳 생활에 안정을 찾고 자리를 잡으니
점점 다시 세상과의 소통이 고파지는 것 같다.

사실 태국 자체가 느린 삶을 산다기 보다
내가 사는 곳이 워낙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로컬 동네라
이 동네 분위기가 느린것 같다. 그래서  맘이 많이 편하다.

그동안 사진을 그렇게 많이 찍고서도 사진 폴더 정리할 시간도 없었는데,
작업을 하려고 해도 죽치고 앉아서 그림을 그릴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작업에만 집중해서 그림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고
영감을 주었던 사진들을 다시 보고 고르고 원하는 이미지를 고르는데 있어서 맘적으로, 시간적으로 많이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전체적인 컨셉을 생각하고 들어 갈 수 있게 되어 내 스스로도 내 새로운 작업들이 기대가 된다.

난 사실 여기 오면 뭔가 필요한 것들을 구하기 힘들고 물질적으로 질이 떨어지고 부족한 상태로 살아야 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화방 물건들도 거의 한국과 비슷하고 (물론 물감 중에 없는 브랜드도 있지만, 여기 저기 뒤지면 또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이미 작업하는데 큰 불편 없이 도구들을 다 마련했다.
물론 꽤 한국에서 가져 오기도 했지만.

좋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장소

내 스스로 기특하기도 하고 하하

하지만 문뜩문뜩 밤에 눈물도 난다.
홍대가 그리워서 밤에 울적하면 불러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들이 그리운 날이 점점 생긴다. 밤에 나갈 곳도 없고 새벽까지 하는 분위기 좋은 커피샵도 없다. 10년동안 홍대 살던 내가 조용한 동네에 적응 하는데 이 정도 울적은 한게 정상이겠지.
되도록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 하려고 하는데
가끔은 내가 잊고 있었던 내속에 내가 불쑥불쑥 나온다.
20살 때 타지에 와서 느꼈던 이유도 알 수 없는 감당 안되는 슬픔을 너무 오랜만에 느껴 봐서 깜짝 놀랬다.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아티스트에게는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감정이긴 하나 막상 그 감정을 느끼는 당시에는 숨막혀서 죽을 것 만 같아 울다지쳐 잠이 올때 까지 기다렸다 잠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아... 내가 왜 그렇게 울었을까?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아마 실컷 울어서 감정의 찌꺼기가 몸속에 빠져 나와 그런 듯도 싶다.
한번 이러고 나면 꽤 기분이 한동안 좋다.

그러면 그럴 수록  혼자서 영어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은 작업을 해야지. 하고 이를 악다물게 된다. 결국 나는 그림을 통해서 말할 수 밖에 없다.내 마음이 곧 내 그림이다. 나를 나로 만들어 준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우울하거나 속상할 틈이 없다. 이것들은 사람도 아니면서 친구 처럼 어찌나 나랑 잘 놀아주는지, 자기 전에 빨리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빨리가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이거 한번에 쓰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한 감정들이다. 조금씩 쪼개서
Young Ji Kim Bangkok Life!!를 써내려 나갈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