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28, 2013

2008년의 소소했던 일상

 
                                                                                                                                                                                     
 
 
 
 
 
 
 
 
   
























 
 
Korea, Hongdea 홍대앞
2008
Jelly Camea







Rachael Yamagata 의 신곡을 들을 면서 예전에 찍었던 필름 카메라들을 들춰보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괜히 슬퍼서 울고 속이 시원해지고 싶은 마음인가 보다.
그동안 울 궁리를 하고 있었나 보다. 마침 이때구나, 하고 밀려오는 슬픔.

2008년.
난 참 꼬마 같았고. 맨 얼굴이어도 참 예뻤네.

짧은 숏컷에서부터 바가지 머리는 나의 대학교 4학년 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지금 난 이렇게 긴 생머리에 갈색으로 염색을 하고 있구나.

이 사진을 찍던 날 나는 볼거리를 앓고 있었다. 겨우 겨우 상수동 광흥창 역 근처 집에서 정문으로 걸어나와 바람을 쐬고 싶었던 거다.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난다.
'어쩜 이렇게 아플 수 있을까? '
라고 생각 했었다.

홍대.

이 한 단어에 얼마나 많은 나의 감정이, 내 청춘이 담겨 있는지.
도저히 벅차서 설명하기가 참 어. 렵구나.
고향 부산집 보다도 더 내 집 같았던 홍대에서 10년을 살았고.청춘을 만끽 했다. 나의 몽땅 20대가 고스란히 '홍대' 란 단어 속에 다 담겨 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홍대'란 단어 속에 청춘을 담고  있겠지.
하지만 왠지 나는 이 '홍대'란 단어를 나만의 단어라고 착각하며 되뇌이고 싶다.


너무 외로워서 밤새도록  Rock 음악을 들으면서, 길에서 노래도 부르고, 질질 짜기도 하고.
감정을 도저히 감당 할 수 없었던 그 시절.
감정이 나보다 더 커서 나는 감정 속에 휩쌓여 살았다.


지금은 참으로 감정보다 내가 더 커서 꽤나 조절이 가능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감정에도 근육이 있어서 많이 운동한 결과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근육들은 단단해져 있다. 적어도 예전 그 시절 보다는.

하지만 그 감정이란 것은 얼마나 감사한 것인가.

감정이 있어서 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감정이 찾아 오기를 바라고 기다린다.
적절한 선에서. (참. 욕심도 많다)

이 꼬맹이 김영지가. 이렇게 많이 크다니. 오늘은 조금 과거를 그리워 해보련다. 가슴이 쪼그라 드는 것 같이 아픈 기억을 굳이 꺼내서 들춰 보고 싶다. 왠지 그러고 싶다. 아파도. 아픈건 싫지만. 자고 나면 괜찮아 질꺼야. 아무렴.

홍대에서 아무 생각 없이 찍었던 이 사진 몇장이

오늘 따라 내 맘을 뒤흔들어 놓는구나.

청춘이여!
소소한 일상 조차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 청춘이여!
넌 그곳에서 여전히 잘 있구나.
나도 이 곳에서 잘 지낸다.

안녕, 안녕, 안녕!!
들리냐. 잘 지내고 있어. 보란 듯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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