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20, 2013

부산 가는 길

 
 
 
 
 
 
드디어 작업실을 거의 정리하고 부산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오늘끝장을 봐야만 했다.
 
 100리터 쓰레기 봉투사서 아주 그냥 속시원하게 묵은 짐들을 버렸다.
내가 원하는 양의 90%를 버린 것 같아 몸은 바스러질정도로 피곤하지만
10%만 더 정리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이거 정말 마음이 가볍다.
 
꺄!!너무 좋다. 생각만 했던 것들을 버렸다.

버리는데도 근육이 필요한 것 같다.
 
 태국들고갈 짐이 많아 걱정했는데 걍 우체국EMS택배로 보내기로 했다.
 
30kg 보내면 11만원 가량이란다.
첨엔 20kg까지 되는 배로 가는4만원 상당의 껄 보내려고 했는데(대신 50-70일 걸린단다)
아부지께서 빨리 가는거 보내라시네.
 
아버지가 태국가기 전엔 참 반대하셨는데,
이젠
 
 "니 그가서 사까가?"
 
하시면서도, 이것 저것 맘적으로 많이 도와주신다.
 
지금 아빠가 부탁하신 하모니카도 가져가고, 그림도 첨으로 ktx에 실어 가져간다.
이번 들어와서 꼭 하기로 결심한 일은 아부지 하모니카 사드리기,
우리집에 내 그림 걸기였다. 한동안 못뵈었고, 못뵐테니 정말 잘해드리고 싶다.
 
엄마가 마중나오신단다.
엄마가 기다리신다니까 참 좋다.
 
나 대신 내 그림 보면서 울 부모님이 내 생각 하셨음 좋겠다.
부산집엔 딸래미들이 머하는 애들인지 도무지 흔적이 없다.
일년전에 이사와서는 참 무심한 딸이였던게 죄송하다.
사진도 잔뜩 액자하려고 한다.

그림다른데서 잘그리면 머하나.
 
 부모님이 먼저다.
 
 좋은 그림은 부모님이 두고 두고 보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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