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6, 2013

Thailand +125

September 6, 2012

가을 이다.
이병률 아저씨의 책.
너무. 좋구나. 단 한권의 책으로 내가 두근 거릴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을 수 있다.

언어를 쓰고 읽고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문득 태국에 가서 살면 한국어책으로 가득찬
도서관과 서점이 그리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언어로 된 것을 읽으면서.
이런 감동을 얻으려면 얼마나 공부 해야할까.

얼마나 읽고  또 읽으면 다른 언어로 이런 멋진 늬앙스를 이해하고,
스스로 쓰고 읽을 수 있을까?

다른 언어를 이해해야만 한다.
 좀 더 자유롭기 위해선 자유롭지 못한 시간들을 견뎌야한다.

음.
나는 천천히 공부 해 나가련다.

40살 정도? 50살 정도가 되면 멋지게 영어로 된 에세이도 쓸 수 있게 되겠지.
기대된다.




Feburary 26, 2013

#1

드로잉 북에서 2012년도 가을의 일기를 발견했다.
지금 내가 얼마나 한국어로 된 책을 읽고 싶은지 모른다.
나는 단단히 각오를 하고 한국어로 된 책을 한권도 가져오지 않았다.

근데 작년 가을에 내가 저런 일기를 썼다니.
갑자기 따뜻한 위로가 가슴속에 밀려왔다.


'자유롭지 못한 시간들을 견뎌야 한다.'


맞다.
이 한 문장이 나의 많은 고민 거리를 한번에 해결해주고야 말았다.

타국에 나와 살면서
내 생각을 영어로 한국말 만큼 표현하지 못하는,
영어로 글을 쓰면서 한국말과 같은 디테일함을 표현하지 못하는 ,
읽음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자유의 박탈.


하지만 이미 각오했던 일이라니.
저런 건강한 생각을 했던 나를 다시 만나니 힘이 난다.







#2

내 삶을 더욱 공부하는 Life study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이 편했던 것에서 벗어나
조금씩 불편한 것들을 익숙하게 만들어 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은 시간이 걸리며,
오랜 시간이 걸려 무언가를 이루는 것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니야. 라고 하루에 몇면씩 외치고 있다.

손에 익은 물건들이 아닌,
익숙한 사람들 아닌,
익숙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자주 맞이한다.
그것은
마음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에서 하루에 열가지를 했다면 이곳에서는 고작 두세가지 정도 해낸다.
가끔 그런 나를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 시도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다시한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 들이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마치 대학 3학년 자유 작업을 하도록 과제가 주어 졌을 때
하얀 캔버스를 보며 막막해 했던 그때로 돌아가서
다시 나에 대해 공부한다. 들여다 본다. 나는 어떤 인간이가?

그동안 스스로  정의 내린데로의 내가 아닌 나의 모습을 맞닥들였을 때의 황당함이란!

'너도 김영지냐?'

다시 되묻는다.
하지만 역시 , 그것 또한 김영지다.
보듬어 안아준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시도 하지 못했던 일들.
이제는 조금씩 더 용기를 내고 더 자연스럽게 조금씩 해나 가련다.

이곳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사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

' 뭐야 너는 어째서 이렇게 간단하고 심플하게 살고 있는거야!?'
속으로 내가 그들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살아가는 친구들과 나눈 사소한 대화들은
나에게 큰 깨닮음을 준다.
 결과가 아닌 과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 해보게 해주었으며,
그들의 행동과 사고방식들은 내게 한국에서 살아온 나의 삶의 방식 다 옳은 방식이었는지 스스로 반문하게 해주었다.

삶의 다양성을 받아 들이게 해주어 머리에 꽉 차있던 긴장감을 이완시켜 준다.

자유.
늘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싶고. 얽매이지 않으며, 어제 보다는 나은 생각을 하고, 늘 삶에 진심을 다하며 살고 싶다.

나는 한국에서의 나와 지금의 나를 자꾸 비교하여 나를 괴롭혔다.



아마도 나는 지금 많이 자라고 있는 중인 것 같다.















2 comments:

  1. 예전에 글을 써도 되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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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너의 글은 너가 말하는 그 방식 그대로 읽힌다 ^^
    느린듯 하지만 운율이 살아있는 그런 느낌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 들이는 작업"은 나도 매일 하고 있어.
    부족한 나를 확인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이 회사에 나를 데려다 놓으셨나봐.
    그렇게 하나하나 나를 깨가면서 내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요란한 헛된 꿈들은 빨리 털어버리게 하시고,
    내가 지금 당장 해야할, 할 수 있는 일에만 온전히 집중하게 하시네.

    요즘은 내 가치관들이 더욱 다듬어지고 있는 시간인 것 같아.
    sns에서 멀어지니 또 이런 시간이 생긴다 ^^
    내가 이렇게 자라려고, 성장하려고 그 동안 그렇게 아팠나보다.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 하고, 내일은 더 나은 우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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