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3, 2012

오늘 태국에 온지 딱 60일이 되었다.

뭔가 허한 마음 달랠 길이 없어 mbc 라디오 어플을 다운 받아서 듣고 있다.
한국 노래가, 참 그 흔했던 한국 노래가 많이 그립구나.
추운 겨울 호호 거리며 걷던 내 고향 홍대 거리는 잘있을까?
모두들 추워서 목도리 돌돌 매고 장갑끼고 종종 걸음 걸으며 걸어 다니겠지.

한국말이 너무 하고 싶어서 예슬이에게 전화를 해서 20분이나 통화했다.
내가 사투리를 썼던지 서울말을 썼던지 잘 모르겠다.
서로 잘 있냐고 자기 말을 마구 마구 했다.
겨울 온기가 전화기를 타고 전해졌다. 아....보고 싶다.

작업실에 와서 다시 그림을 그린다.
오늘 운이 좋게 siam에 테라핀 오일을 사러 화방에 갔다가 1buy1 으로 재료를 샀다.
5000바트정도 샀다. 아 든든해.
열심히 그리다가 재료 떨어져서 흐름 끊기면 진짜 안타가운데
당분간 그럴 걱정 없이 실컷 그릴 수 있다.

사실은 속옷을 사고 싶었는데.
포기하고 내 작업에 투자하니 뿌듯하다. 항상 이런식다.
립스틱을 사고 싶다가도 아 이 돈이면 물감을 살수 있다며, 참고 돌아서는데
이게 김영지구나 싶다.

내일이 크리스 마스 이브라니

오마이갓
나는 깜빡하고 있었다.

썸머 크리스 마스는 난생 첨이다.
빨리 자고 일어나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다.

라디오 들을 때 외국에서 보내는 사연들 듣곤 했었는데 내가 그렇게 되다니 신기하다.

가끔 우울한 감정이 드는건 한국에서나 태국에서나 똑같구나.
아니 우울한 감정이 든다기 보다. 그 감정이 그립다는 표현이 더 맞는 지도 모르겠다.
조금 우울해서 친구들과 수다 떨고 맘을 풀고 분위기 좋은 바에 가서 술도 한잔하고
그랬던 감성이, 기억이 그리워 진다.

한국적인 것... 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해본다.
지금에 내가 만들어진 과정을 생각해본다.
즐겨 듣던 노래, 어울렸던 사람들... 내 속에 쌓여 있는 한국, 홍대 기운의 세포들

뭔가를 특별한 걸 만들어야하다고 생각하면 시작하기 힘들어 진다.

그냥 내속에 나를 믿고 맡기는 수 밖에.
지금까지 김영지 너는 김영지 너 자신을 열심히 만들어 놨잖아.
그냥 믿는거지. 믿고 그냥 툭툭 내뱉는 거지.

그럼 더 멋진 나도 모르는 것들이 줄줄 나올꺼라고 난 그냥 왠지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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