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20, 2013

자 조금만 더 힘내서 버리자.

 
 
 
 
 
 
나 이제 그만 채워 넣고 싶어 못살겠다.

한국에 있으면서 비워내고 비워내고 비워냈다. 오늘도 또 한바탕 비워내야한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책, 좋아하는 화장품, 좋아하는 물건들이 거처할 곳이 내가 있는 곳이아닌 어딘가에 둬야만하고, 혹은 버려야한다던지, 혹은 돈을 지불하고 서라도 내가 그 짐들을 짊어지고 가던지.
 
매는순간 마주치는 물건들을 바라보며
이런 판단을 해야하는 것이 정말 지친다. 이제 그만 판단하고 그냥 다 놓고만 싶다.
 
책에 목말랐고 음악에 목말랐고 한국에서 보는 한국어 자막 영화가 고프다.
글쓰기도 고프다.
이 넘쳐나는 문화를 이젠 놓고 가야하는게 아쉬워.
서점가서 책을 못사니 그것도 힘든 일이다.
 
책.

이 자식은 지식인 동시에 짐이다.

일단
 
지금에 나의 판단 우선순위는 물질적'무게'이다.
 
 
책을 많이 읽는 다는 것은 머리를 실하게 만들어 주지만 지금 종이는 나를 무겁게만든다.
실제 무게로써.
정말 무겁다.
 
아.

좀 더 쿨해져야하는데.
이 자식들 없어도 잘살꺼 뻔히 알잖아.
이제 그만 버리는 건 끝내버리고
창조하는 일에 힘쓰고 싶다.
마지막 쥐어짜서 이 애매한 감정의 찌꺼기까지
 
아주 탈탈 털어버려야만 속이 시원할 것 같단 말이지.
 
텅빈 작업실을 보며 내맘도 텅빈 것 같이 마침내 후련하다.
묵은 감정도 안녕이다.
 
 이제 새로운 '물건'을 만들수 있다.
 
 
여전히 무거운 캔버스들은 나를 무겁게 만든다. 정말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가벼운 작가가 될순 없을까?
방법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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